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쿠팡, 박대준 단독대표로 "AI 물류혁신"

신사업 등 이끈 원조 쿠팡맨
전국 100% 쿠세권 완성 속도
"소상공인·농어촌 판로 확대
물류센터 늘려 일자리 창출"

  • 김시균
  • 기사입력:2025.05.26 17:20:43
  • 최종수정:2025-05-26 19:46:4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사진설명
쿠팡이 기존 강한승·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격 전환한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전국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장을 목표로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이사회 의장까지 맡는다. 쿠팡은 2027년까지 전국을 100% 쿠세권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물류와 자동화 기술 투자에 성과를 내 쿠팡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6일 쿠팡은 "지난 4년간 강한승 대표(경영관리 부문), 박대준 대표(신사업 부문)로 운영된 각자대표 체제를 박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며 "추후 이사회를 열어 박 대표를 쿠팡(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AI 기술에 기반한 물류 투자와 신사업을 이끈 '원조 쿠팡맨'이다. 2012년 쿠팡에 입사한 최장수 쿠팡 임원이다. 2019년 쿠팡 정책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부터는 신사업 담당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전국 30개 지역에 100곳이 넘는 AI 로켓배송 물류센터 투자를 이끌고 국내 최초로 2014년 로켓배송 사업을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가장 잘 꿰뚫는 인사'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6조원대 누적 적자로 로켓배송이 '1~2년 안에 망한다'는 손가락질을 받던 시절부터 쿠팡의 위기 극복과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쿠팡이 스타트업 시절이던 10년 전부터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며 AI와 자동화 기술 기반 풀필먼트센터(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센터) 투자에 앞장서왔다. 이를 통해 창출한 일자리만 8만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3년간 수도권을 넘어 호남권, 경상권, 충청권, 제주도 등 전국에 AI 기술 기반의 풀필먼트 인프라스트럭처 확대를 이끌어왔다.

쿠팡은 AI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 보유한 글로벌 특허(등록 건수)는 지난해 2100건 이상으로 2019년(160건) 대비 크게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글로벌 특허 분석 기업 '렉시스넥시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들기도 했다. 김 의장은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틱스와 매일 수조 건의 예측을 수행하는 AI는 다음 혁신의 물결로 더 높은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역 물류센터 확대와 AI 기술 강화를 추진한다. 그는 지난 3월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식에서 "AI를 활용한 쿠팡의 첨단 물류 시스템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도 강화된다. 박 대표가 지방 농어촌을 포함한 중소기업 판로를 크게 키웠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24개 기관·지자체와 함께 2022년 8월 문을 연 중소상공인 상설기획관 '착한상점'이 대표적이다. 착한상점은 올 초 누적 매출 3조원을 넘겼다. 국내 중소기업 약 1만2000곳의 대만 로켓배송 판로 확대에 이바지했다.

쿠팡의 경영관리 부문을 담당했던 강 대표는 북미 지역 사업 개발을 총괄한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