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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몽골에 식물재배 LED 기술 전수

LED 조명 중소기업 DSE
태양과 비슷한 유리온실 조명
저전력·고효율이 경쟁력
식물 모종 키우는데 최적화
설계부터 제조까지 한번에
타사 대비 가격 30% 낮춰
佛 회사와 우크라 진출 맞손

  • 이윤식
  • 기사입력:2025.05.26 17:13:34
  • 최종수정:2025-05-26 2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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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 DSE 회장이 식물생장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브랜드 '히포팜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도 이윤식 기자
박재덕 DSE 회장이 식물생장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브랜드 '히포팜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도 이윤식 기자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유럽에 곡물뿐만 아니라 과일·채소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농업 국가였습니다. 종전이 이뤄지고 재건이 본격화되면 식물생장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을 본격 전수하겠습니다."

LED 조명 중소기업 DSE의 박재덕 회장은 최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프랑스 LED 기업과 자사 스마트팜 LED 제품의 현지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의 재건 사업 참여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DSE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6년 설립된 DSE는 LED를 활용한 조명 제품 생산과 유통망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조명 브랜드 '히포(Hippo)'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식물생장용 LED 조명 히포팜텍을 비롯해 캠핑용 조명 히포캠픽, 가정용 살균기 히포씨저, 동물용 조명 무럭 등 다양한 특수 조명 제품을 만든다.

히포팜텍 LED는 식물 광합성과 잎의 형성을 촉진하는 청색·녹색·적색 파장을 모두 표출하고 태양광과 유사도가 95Ra(태양광이 100Ra)에 달한다.



사진설명
박 회장은 "히포팜텍은 전력을 적게 사용하고도 식물생장 효과를 최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험 결과 경쟁 제품보다 15% 이상 향상된 생육 효율을 보였다"면서 "200W 이상급 고출력 LED 조명에서는 타사 제품 대비 30%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미 몽골과 베트남에 진출했다.

몽골에서는 폐건물을 개조해 온실로 전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학교 단위로 급식 자재 수급을 위해 실내 농장을 구축할 수 있겠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DSE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함께 몽골 같은 경작지가 적은 나라는 물론이고 베트남처럼 농사 지을 땅이 충분한 나라에서도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기술 개발에 따라 설비 단가가 낮아지는 추세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용 고출력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DSE는 식물생장 LED 조명뿐만 아니라 골프장 조명, 캠핑용 조명 등 특수 조명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런데 까다로운 국내 인증제도 때문에 제품 개발에 고충을 겪기도 했다. 특히 결합 상품은 인증 주체가 불분명하고 인증 비용도 커진다.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해충 방지 융합 조명이 이 같은 인증 규제 탓에 애를 먹었다. 박 회장은 "중국은 한국보다 인증 규제가 훨씬 적어 중국 업체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바로 상품화하고, 이런 중국 제품들이 온라인 직구를 통해 국내에 유통된다"며 "국내에서도 인증 규제를 확 풀어야 혁신적인 제품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도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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