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마세라티코리아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GranTurismo Folgore)'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GranCabrio Folgore)'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28일부터 30일까지 미디어 대상으로 서울 도심과 인천 영종도를 오가는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라 빌라 디 마세라티(La Villa Di Maserati)'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의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모델로, 순수 전기차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내연기관은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DNA를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날 순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마세라티의 V6 네튜노(Nettuno) 엔진을 장착한 그란투리스모 모데나 2종의 시승차를 몰았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외부 디자인에서부터 마세라티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모데나 모두 돌고래를 연상하게 하는 유려한 곡선이 차량 앞에서부터 시작해 천장을 넘어 차량 뒤편까지 깔끔하게 떨어졌다. 콤팩트한 차체를 감싸고 있는 곡선이 매우 매력적이고 섹시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마세라티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바다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활용해 재생한 나일론 '에코닐'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재생 소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특히 폴고레에는 실내에 세계 최초로 레이저 가공 기법을 적용해 대시보드 마감과 도어 안쪽에 독특한 개성이 더해졌다. 실내 곳곳에 녹아 있는 이러한 디테일들은 럭셔리 브랜드로서 만족감을 주는데 충분했다.
마세라티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멋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특유의 배기음으로 유명하다. 마세라티 본사는 특별한 배기음을 만들기 위해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와 함께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악보까지 그려가며 '배기 사운드'를 튜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연차에서 구현되던 배기음은 전기차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에도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있었다. 인천 영종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탑승했던 내연기관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모데나와 비교해도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운 배기음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배기음과 함께 진동도 구현돼 전기차 특유의 어색한 운전 질감이 체감되지 않았다.
다만 지나치게 큰 패들시프트는 다소 불편했다. 방향지시등이나 와이퍼를 조작할 때 크게 튀어나와 있는 패들 시프트가 동선에 방해가 됐다.
도로를 달릴 때 럭셔리 스포츠카다운 시원한 성능을 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모터 합산 출력은 778마력, 모데나는 490마력을 자랑한다. 마세라티는 두 모델 모두 에어 스프링, 전자식 댐핑 컨트롤, 전자식 디퍼렌셜을 장착해 고속 주행 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주행 속도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 저항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을 도로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두 차 모두 페달을 밟는 대로 경쾌하게 속도를 높였다. 특히 시속 100㎞에 가까운 고속 구간에서도 무리 없이 가속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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