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7/news-p.v1.20250526.f7ffe800b21949f6a215fdcdbd1f1c82_P1.png)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부터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관세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두 기업 모두 생산기지 재편과 가격 정책 조정 등 대대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6월 말부터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뿐 아니라 삼성 등 해외에서 제조되는 모든 스마트폰이 대상”이라며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관세 방침에 따라 신제품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애플은 생산지 이전과 가격 인상 등 대응 전략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생산지는 베트남이다.
다만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46%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만큼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브라질 등의 국가로 생산기지를 분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일부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미국 내 생산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이같은 분위기 속 스마트폰 역시 관세 부담이 적은 국가로 생산 물량을 옮기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아이폰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인도 등에서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생산량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당초 애플은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를 신기능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앞세워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관세 영향으로 인해 일부 모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과 생산지 이전 모두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애플과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중저가 모델은 중국 업체에 밀릴 우려가 있다. 애플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관세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지 이전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지”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일부 모델에 대해서만 올리는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7과 갤럭시 Z폴드7 등을 7월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또 애플은 9월 초 아이폰17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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