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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또”…비트코인, 사상 첫 11만달러 돌파

  • 정혜승
  • 기사입력:2025.05.22 11:12:05
  • 최종수정:2025.05.22 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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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DB)
(매경 DB)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1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건 4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법안 논의를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오후 7시 2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3% 오른 11만774.26달러였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기록했던 전 고점(10만9358달러)을 웃도는 가격이다.

다만 거래소별로 비트코인 가격은 다르다. 여러 거래소 가격을 종합하는 코인게코에서 22일 오전 10시 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 오른 10만9981달러다. 11만달러를 넘지는 못했으나,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전쟁 등으로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지난 4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투심이 거세진 이유로는 가상자산 시장 제도 정비가 꼽힌다.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를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대1로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 방지 의무, 소비자 보호,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의 감독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이긴 하나,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광범위하게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자산 달러 약세도 비트코인 투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이른바 ‘셀 아메리카’가 이어지며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해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에 충격을 준 데 이어 국채 매도세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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