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 중 14%에 해당하는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20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H20 수출도 제한한 상태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잃는 것은 단순한 매출 손실을 넘어 미국 세수와 산업 생태계 유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황 CEO는 "4년 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 중국 AI 칩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50%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경쟁할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의 정책 방향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 즉 '현장의 진실'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영향을 줘 우리가 다시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참여·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중국 AI 연구자들이 아키텍처 위에서 개발할 때 적어도 미국 기술 위에서 개발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나라이고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라면서 "내년 AI 시장 규모는 500억달러(약 69조3000억원)로 예상되는데,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엄청난 기회이며 놓치기 아깝다"고 했다.
[타이베이 박승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