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율 60~70%…20%는 재발

손이나 발에 오돌토돌하게 솟아난 피부 증상을 굳은살이나 티눈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굳은살·티눈이 아닌 사마귀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마귀는 대표적인 전염성 피부질환이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피부의 미세한 상처나 균열을 통해 침투, 상피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증식시키면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다. 감염 후 수개월이 지나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 감염 시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눈·굳은살과 증상이 유사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병변이 확산하거나 악화하기 쉽다. 주로 손과 발에 잘 생기지만 얼굴·몸통·두피 등 신체 모든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사마귀는 전염성이 높다. 직접적인 피부 접촉뿐 아니라 수건, 신발, 양말, 매트 등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청소년은 감염에 더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손으로 긁거나 뜯는 행위는 금물이다. 병변을 악화하고, 다른 부위로 확산할 수 있다. 치료법은 냉동 치료, 약물 치료, 전기소작법, 레이저 치료, 면역요법 등이 있다. 치료는 병변의 위치, 크기, 수, 환자의 연령, 면역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냉동 치료는 액화질소로 병변 조직을 얼렸다 해동하는 과정을 반복해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사마귀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사마귀의 완치율은 60~7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약 20%는 재발할 수 있어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자연 소실되기도 하지만, 통증이나 감염 확산 우려가 있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봄철에는 등산, 운동,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땀과 마찰, 미세한 피부 손상 등이 늘어나 사마귀 감염 위험도 증가한다”며 “단순한 티눈이나 각질로 오인해 자가 처치하기보다 조기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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