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 생산(ODM) 전문기업 콜마비앤에이치(대표 윤여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5%나 감소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6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7%, 62.5%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대형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해외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은 16.5%, 화장품은 21.1% 각각 줄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4월 잠정 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4월 매출은 4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억원을 기록하며 49.7% 증가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ODM 부문의 신규 제형·원료 매출 증가와 군납 등 신규 유통채널 확대 △헤일리온코리아의 안정적 성장과 헤일리온차이나 등 글로벌 파트너사 확대 △일본 대형 제약사 ODM 제품의 현지 유통 본격화 등을 4월 실적 개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4월 실적까지 공시한 건 최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심의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콜마비앤에이치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간 콜마그룹은 2019년 윤동한 창업주 은퇴 이후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과 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계열사를 나눠 맡는 분리 경영 체제로 운영돼 왔다.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 등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 대표가 경영했다. 지난 15일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윤 창업주는 최근 남매 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 부회장이,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콜마홀딩스는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