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핵심 매출원으로 꼽혔던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판매 제품명)’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올해 연간 매출을 7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3500억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이와 관련 주주들 불만은 상당하다. 셀트리온이 내놓은 “착오가 있었다”는 변명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주요 사업 전망을 공유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부진한 짐펜트라 실적을 두고 “미국 유통 구조를 간과한 경영 판단 착오”였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유통 경험을 고려했을 때,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등재하면 곧바로 보험사의 처방집에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8~9개월이 더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유통·판매 절차가 생각보다 늦어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주주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낸다. 서 회장이 갑작스레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짐펜트라는 2025년 7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간 바이오 업계와 증권가는 짐펜트라 가이던스를 두고 실현 불가능한 숫자로 봤다. 이유는 단순하다. 당장 눈으로 확인 가능한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짐펜트라 매출은 약 130억원이다. 핵심 매출원으로 기대됐던 짐펜트라의 부진에 셀트리온 주가는 우하향 중이다. 올해 초 18만원대였던 주가는 5월 15일 기준 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0호 (2025.05.21~2025.05.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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