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이 추진하던 인수합병(M&A)이 줄줄이 무산되며 사업 재편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최근 CJ셀렉타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CJ셀렉타 지분 56%를 보유한 CJ라탐 지분 100%와 CJ제일제당이 보유 중이던 CJ셀렉타 지분 10%가 거래 대상이었다. 거래 상대방은 미국 곡물 기업 번지의 브라질 법인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23년 10월 매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약 1년 7개월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CJ제일제당은 “거래 선행 조건의 충족 가능성이 불투명해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협상 결렬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CJ셀렉타 매각을 통해 약 48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약 5조원대 가격에 매각이 거론되던 그린바이오사업부 거래도 불발된 터라, CJ제일제당이 그리던 사업부 재편도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중장기 측면에서 CJ제일제당의 식품 중심으로의 사업 개편 의지를 높게 평가했지만 사업 재편이 무산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비주력 사업이 매각됐다면 저평가를 해소하고 사업 재편에 따른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CJ셀렉타의 매각 불발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두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 올해부터 수익성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0호 (2025.05.21~2025.05.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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