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756318e1260a4a6fb7d32943da9818cd_P1.png)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아이폰 생산 전략을 강하게 비판하며 글로벌 IT 공급망 재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에서 팔리는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팀 쿡(애플 CEO)과 약간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는 당신을 정말 잘 대해줬고 중국에 지은 수많은 공장도 수년간 참고 봐줬다. 하지만 이제는 인도에 공장을 짓는 데 관심 없다. 미국 내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생산의 80~90%를 중국에서 해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고율 관세 등으로 생산비용이 급증하자 최근 인도에서의 생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6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팀 쿡 애플 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6월 분기부터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아이폰은 인도에서 생산되고 아이패드·맥·애플워치·에어팟 등은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미·중 갈등과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중 양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상호 관세를 90일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펜타닐 관련 품목에 부과된 20% 관세는 유지돼 중국산 아이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중 관세로 인해 애플의 분기별 추가 비용이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은 생산기지 다변화로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지만 인도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 등으로 결국 아이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 내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 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생산 확대가 미국 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올 가을 출시할 신제품인 아이폰17 기리즈부터 가격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가격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오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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