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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도 사익추구 논란…나스닥에 코인업체 우회 상장

장·차남, 코인 채굴업체 설립 뒤 상장사 합병으로 기업 우회 상장

  • 정수민
  • 기사입력:2025.05.14 10:52:24
  • 최종수정:2025.05.14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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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남, 코인 채굴업체 설립 뒤
상장사 합병으로 기업 우회 상장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출처=연합뉴스)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나스닥 우회 상장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가족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회사는 5월 12일(현지 시각)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지난 3월 말 설립됐다. 당시 에릭 트럼프와 그의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헛 8(Hut 8)’이라는 비트코인 채굴 회사와 손잡고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를 운영해 비트코인 거래를 처리하는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설립한 지 한달여가 지난 이 업체는 나스닥 상장업체인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을 하게 됐다. 에릭 트럼프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비전은 시장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비트코인 축적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은 트럼프 가문이 확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관련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을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가족 기업의 사업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암호화폐 회사를 설립하고 자체 디지털 코인을 출시했다. 또 트럼프 일가는 다른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TRUMP’라는 디지털 화폐를 마케팅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암호화폐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규제를 중단했고, 업계가 지지하는 법안에도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카타르로부터 대당 4억달러(약 5600억원)인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기로 해 사익 추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역대 미 대통령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 중 최고가다.

그는 해당 비행기를 2029년 1월 퇴임 전까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한 뒤 퇴임 후에는 소유권을 트럼프 도서관으로 넘겨 사실상 자신이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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