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K푸드 김밥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김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지난해 김 수출액이 9억9700만달러로 2023년 7억9200만달러보다 25.8% 증가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1조원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김은 수산식품 수출 품목 중 1위로 지난해 총 수산식품 수출액 30억3500만달러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2위는 참치로 5억8900만달러를 수출했다.
김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김밥의 해외 인기에 따른 김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김 물량은 전년 대비 4% 정도 줄었다"면서 "물량이 줄어들다 보니 단가가 올라 수출액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 증가로 국내에선 물량이 부족해 김 값이 급등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농식품 중 냉동김밥 수출액은 1년 사이 21.2% 늘어난 15억9290만달러였다. 2023년 틱톡에서 냉동김밥 영상이 인기를 끈 뒤 미국 현지에서는 김밥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부는 김 산지 생산량과 가격 동향 등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급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의 외해 시험양식 생산, 전복 등 기존 양식장을 김 양식장으로 전환하는 것 등을 허용해 생산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물김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해 작황이 양호한 상태라고 해수부가 전했다.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 대상국 중 수출액이 가장 큰 곳은 일본(6억5900만달러)이었다. 미국이 4억79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유럽 수출액은 2억2700만달러로 16.4% 증가해 시장 확장 가능성을 보였다.
해수부는 지난해 프랑스에 문을 연 무역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수산식품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페인·프랑스 등에서 열리는 관련 박람회 참석은 지난해 3회에서 올해 6회로 늘리기로 했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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