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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몽골 시장, K푸드에 반했다

건강 내세운 롯데 제로 브랜드
성인병 많은 현지 소비자 공략
과자 최대 수출국으로 급부상
맘스터치·뚜레쥬르도 두각

  • 정슬기
  • 기사입력:2024.10.22 17:28:35
  • 최종수정:2024-10-22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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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몽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맘스터치 몽골 5호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  맘스터치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몽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맘스터치 몽골 5호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 맘스터치
K푸드 인기가 몽골에까지 퍼지고 있다. 몽골은 인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식품 시장만큼은 가파른 성장세가 돋보이는 나라다.

롯데웰푸드를 필두로 맘스터치와 뚜레쥬르 등이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판매량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무설탕 디저트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브랜드 '제로'가 몽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제로의 제과류(빙과 제외) 몽골 수출이 올해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수출 예상 금액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몽골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몽골에서 제로 브랜드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과자류만 놓고 보면 몽골이 최대 수출국"이라고 전했다.

몽골은 인구 350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어 국내 유통·식품 업체들이 공략하기 좋고, 35세 인구가 6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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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몽골 식품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14.6% 성장해 2026년 79억7400만달러(약 10조99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브랜드는 2022년 5월 출시돼 당류 섭취를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무설탕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무설탕 젤리, 무설탕 초코파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목표는 500억원 이상이다.

제로가 몽골에서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다. 한국에 호의적인 몽골 국민들이 한국 과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육류 중심의 식습관 탓에 성인병 관련 질환자가 많다는 점도 제로 브랜드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몽골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40%를 차지하는데, 롯데웰푸드는 이에 착안해 건강한 프리미엄 과자라는 점을 내세워 몽골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이다.

제과점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몽골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운영사인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의 몽골 매출은 지난 9월 누계 기준 전년보다 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뚜레쥬르는 2016년 몽골에 진출해 1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와 동일한 브랜드 정체성을 적용한 몽골 글로벌파크점을 열기도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몽골은 케이크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인데, 국내 플래그십 매장인 '뚜레쥬르 제일제당센터점'의 시그니처 제품인 '메리퀸즈' 케이크를 몽골 현지에 출시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몽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몽골 내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K버거·치킨에 대한 높은 고객 호감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몽골 내 매출이 직전 3개월 평균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지 프랜차이즈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맛과 크기를 강조해 인기를 얻었다"면서 "매장별 월평균 매출이 국내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매장 매출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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