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소리를 통해 주변을 인지하고 소통의 도구로서 기능한다. 하지만 자극에 민감해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이상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일과 중 취침 시간만 빼고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닌 사회가 됐다. 업무, 운동, 여행, 패션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무선 이어폰이 생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에 기술력을 갖춘 전자기기업체들이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더위가 가시고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사고 위험 및 귀 질환 노출을 방지한 외부 활동 맞춤형 무선 이어폰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게임용 디바이스 브랜드인 녹스의 ‘헤드서퍼’도 도전장을 던졌다. 무선 이어폰의 종류를 잘 모르는 소비자가 헤드서퍼를 처음 보면 가장 먼저 ‘이어폰이 맞는 건지’와 ‘어떻게 착용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헤드서퍼가 골전도 이어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이어폰은 귓구멍을 막는 방식으로 착용하기에 소리가 고막을 건너 내이에 도달한다. 반면 골전도 이어폰은 귓구멍이 아닌 관자놀이에 착용하는 제품으로 뼈를 통해 음원을 내이까지 전달한다. 측두골 방향으로 뻗은 외이어부 끝에 골전도 트랜스듀서를 배치한 모델이다.
이어폰 착용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난청, 이명, 염증 등 귀 질환 예방을 위한 구조다. 난청 환자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17년 54만8913명에서 2021년 74만2242명으로 늘었다. 대한이과학회는 난청 인구가 2050년 7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는 중고생 2879명 가운데 17.2%가 이어폰 사용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난청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청각세포가 손상되면 완치가 쉽지 않다. 오픈형 이어폰이나 골전도 헤드폰 사용이 권장되는 이유다.
헤드서퍼에는 일반모드, 이퀄라이즈모드, 게임모드등 세 가지 음향모드가 있다. 일반모드·이퀄라이저모드에서는 80m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하지만, 게임모드에서는 40ms 속도로 대응한다. 무선 골절도 이어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력으로 딜레이를 최소화한다.
블루투스는 5.3버전을 선택했다. 휴먼인터페이스 제품은 집적회로(IC) 칩셋의 성능에 따라 제품의 스펙이 결정된다. 헤드서퍼는 10m 이내 거리에서 양방향 신호를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멀티 페어링으로 최대 15개의 통신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동시 연결은 2개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휴대 전화 2개에 헤드서퍼를 연결한 상태라면 먼저 소리가 발생하는 기기의 음원을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소리를 전달해 준다.
완전 방수 구현도 특징으로 꼽힌다. 완전 방수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획되지 않으면 구현하기 힘들다. 헤드서퍼는 하우징과 하우징 사이의 단차를 최소화하고 액체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내부 방수 구조를 갖췄다. 헤드서퍼를 착용한 채로 수영도 가능하다.
무게는 23g이다. 통상적으로 골전도 이어폰의 무게는 30g이 넘는데, 착용감을 극대화기 위해 무게 부담을 줄였다. 배터리는 완충 시 연속 기준 1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은 마그네틱 방식이다. 컬러는 블랙 단일이다.
배준모 티앤에스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헤드서퍼는 이어폰 착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 제품으로 야외 활동에 최적”이라며 “까다로운 게이머들도 사로잡은 브랜드인 만큼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