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그너 상대로 1:3→4:3역전승
두 대회 출전만에 PBA 정복
베트남의 T.응우옌이 ‘언더독 신화’를 쓰며 PBA 정상에 섰다.
T.응우옌(29)은 4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고양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6/27시즌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PBA챔피언십’ 결승에서 세미 사이그너(61, 웰컴저축은행)에게 세트스코어 1:3→ 4:3(10:15, 15:5, 6:15, 12:15, 15:9, 15:10, 11:9) 역전승을 거뒀다.
T.응우옌은 26/27시즌 우선등록제도를 통해 PBA 무대에 합류했다. 데뷔전이었던 2차투어(하이원리조트)에서는 128강서 탈락했지만, 두 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정상까지 밟았다.
아울러 베트남 선수로는 마민껌(NH농협카드) Q응우옌(하나카드)에 이어 세 번째 PBA 우승자가 됐다.
반면 사이그너는 2025년 3월 열린 24/25시즌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17개월 만에 다시 PBA 투어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웰컴톱랭킹상은 64강에서 애버리지 4.091을 기록한 P응우옌(하림)에게 돌아갔다.
T.응우옌은 1세트를 내준뒤 2세트를 만회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사이그너가 곧바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사이그너는 3세트에 2이닝까지 9점을 기록한 뒤 6이닝 만에 15:6으로 마무리했다. 4세트마저 15:12(12이닝)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3:1로 앞서갔다.
우승까지 마지막 1세트만 남겨놓은 사이그너는 5세트 2이닝 초 공격까지 6득점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T.응우옌이 2이닝 첫 득점을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8:9로 끌려가던 7이닝 공격서 T.응우옌이 끝내기 7점을 몰아치며 15:9로 역전승,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T.응우옌은 6세트에서도 15:10(9이닝)으로 이기며 세트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7세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었다.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먼저 사이그너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6:7로 끌려가던 5이닝에 바운딩과 옆돌리기, 뒤돌리기로 3득점 9:7을 만들었으나 이어진 찬스에서 옆돌리기가 짧게 빠졌다.
T.응우옌의 끌어치기 샷이 키스로 무산된 후 사이그너가 투뱅크샷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완벽한 뱅크샷 기회를 줬다. T.응우옌이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한 뒤 비껴치기에 이은 뒤돌리기로 11점을 채우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T.응우옌은 “아직 우승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PBA에 도전하기 위해 호치민에서 하던 당구장 매니저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왔다”며 “안정적인 환경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 우승을 발판삼아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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