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최고 성적 8강 진출,
11년 동안 경륜선수 활동,
거제도에서 당구장 운영하며 선수생활
거제도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박동준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엘리트 수영선수로 활동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11년간 경륜선수 생활도 했다. 이후 2016년 당구선수로 전향했지만 참가비가 없어 대회 출전을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
2019년 PBA 출범과 함께 1부투어에 있던 박동준은 24/25시즌 이후 드림투어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나 묵묵히 큐를 잡은 그는 이번 시즌 하이원리조트배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르며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원도 정선에서 박동준과 얘기를 나눴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달라.
=PBA 선수인 47살 박동준이다. 어렸을 때 엘리트 수영선수로 활동했고, 2005년 대학 졸업 후에는 학교 선배들의 추천으로 11년 동안 경륜선수 생활을 했다. 2016년부터 당구선수로 활동한 뒤 2019년부터 PB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하이원리조트배)에서 8강에 진출하며 개인 최고 성적(종전 최고기록은 16강)을 갱신했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늘 1부투어에 있으면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첫 경기(128강전 체네트에게 승부치기 승)부터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를 짓지 못해 어렵게 이겼지만 개인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진출해서 기쁘다.
▲8강전이 아쉽지 않은지. (박동준은 신정주와 8강전에서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내리 3개 세트를 내주며 1:3 역전패를 당했다.)
=세트제에서는 세트 하나 이겼다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1세트 이후 뱅크샷 실수가 잦았고 상대인 신정주 선수가 잘치면서 흐름이 넘어가 경기를 내줬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부족한 점을 채우도록 하겠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장점과 단점은.
=상대 선수가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잃지 않는 멘탈이 장점이다. 예전부터 대회에 많이 출전하다보니 긴장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을 찾아보고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하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들뜨는 순간이 있고 나도 모르게 일찌감치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24/25시즌 끝난 뒤 큐스쿨에서 탈락, 드림투어로 내려갔는데.
=현재 운영 중인 당구장때문에 집중을 못했다. 나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연습구장 테이블과 공이 PBA 대회 용품이 아니어서 연습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당구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면.
=대회 참가비와 경비가 없었던 순간이 있었다. 형편이 좋지 못하다보니 당구를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해결했고 지금은 당구장도 운영하고 있어서 괜찮다.
▲올해 1978년생 47세로 적은 나이가 아닌데 평상시 연습과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어렸을 때 엘리트 수영선수와 경륜선수를 해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거제도에 살고 당구 구력이 10년 밖에 되지 않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당구 연습이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편이다.
▲거제도에서 당구장을 운영한다고.
=아내와 함께 거제도에서 준캐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데 대회 전에는 연습에만 집중하라며 아내가 모든 일을 도맡아서 처리한다. 매일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당구장에 있으면서 레슨하고 손님들과 공을 친다.
▲1시즌이지만 드림투어에서 뛰어봤는데. (박동준은 지난 시즌 드림투어 상금랭킹 6위에 오르며 올시즌 1부투어에 승격했다)
=투어를 거듭할수록 1부투어 복귀라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집중하려고 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내심 놀랐다.
▲PBA투어가 열릴 때마다 거제도에서 올라오는게 힘들지는 않나.
=당연히 시간적인 측면이나 경비 등을 생각하면 부담이 크다. 그래도 당구를 즐기는 마음이 크다 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구선수가 된 된 계기는.
=경륜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이니까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50대 후반까지 경륜선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 미래가 밝지 못했고 피지컬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도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PBA가 출범하고 당구선수로서 미래가 있을 것으로 보고 2016년 38살 때 완전히 바꾸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같이 1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영섭 선수와 친하다. 당구 멘토이자 스승 같은 존재이며 예전에 창원에 있을 때는 매일 붙어 지냈다. 다만 아무래도 거제도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선수들과 교류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품은.
=2019년부터 루츠케이 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루츠케이 도움 덕분에 당구실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며 루츠케이 전남수 대표님께 감사하다.
▲올시즌 목표와 당구선수로서의 꿈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당구선수로서 활동할 계획이고 대회마다 지난 대회보다 잘하는 게 목표다. 꿈이 있다면 현재 드림투어에서 뛰고 있는 아들(박지상 선수)과 함께 1부투어에서 뛰는 것이다. 일단 아들이 열심히 해서 1부투어에 올라와야겠지만 나도 1부투어에 머물기 위해 분발하겠다.
▲고마운 분들에게 한 마디.
=이번에 8강에 오르면서 당구장 식구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해줬다. 특히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웃음)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당구 스승인 김영섭 선수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도와준 대학교 선배인 신창욱 전성훈 두 분에게 특히 감사하다.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항상 믿어주는 아내와 두 아들도 고맙다. [정선=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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