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6 15:30:44
영국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유리병 하나가 전 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병 안에는 숨진 어머니의 유골과 함께, 그녀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딸의 간절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지난 5일 BBC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24세 여성 카라 멜리아(Cara Melia)는 지난 2월, 5남매를 홀로 키우던 어머니를 심장질환으로 떠나보냈다. 생전에 여행을 꿈꾸었지만 바쁜 삶 탓에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위해, 그녀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준비했다.
멜리아는 어머니의 유골 일부를 작은 유리병에 담고, 손글씨로 작성한 쪽지와 함께 지난 4일 스케그니스(Skegness) 해변에서 바다에 띄웠다.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분은 제 어머니예요. 세계 여행 중이니 다시 바다에 던져주세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유리병은 바다로 떠난 지 단 12시간 만에 다시 같은 해변으로 밀려와, 해변을 방문한 한 여성이 발견했다. 이후 그녀는 쪽지에 적힌 요청에 따라 유리병을 다시 바다로 던졌고, 이 사연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게시글은 순식간에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게시글을 본 멜리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줄은 몰랐어요. 기껏해야 다섯 번쯤 공유될 줄 알았죠”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멜리아는 원래 어머니의 유골을 해변에 뿌릴 생각이었지만, 사촌과 친구의 아이디어로 유리병 여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엄마는 햇빛과 바다를 사랑하는, 아주 유쾌하고 엉뚱한 사람이었어요. 이 상황을 보면 아마 웃고 계실 거예요.”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내 유골도 저렇게 담겼으면 좋겠다”, “아름답다. 엄마가 행복한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 “내 아들 유골도 이렇게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