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6 10:28:32
지분 5% 매각해 1천억엔 조달 영국 정부기관서는 2천억엔 대출 신차 개발과 사채 차환 등에 활용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사상 최대인 6708억엔(약 6조3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자사가 보유 중인 프랑스 르노의 지분 매각에 나선다. 영국 정부 기관에서도 자금을 빌려 회사채 차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닛산이 보유하고 있는 르노 지분 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닛산과 르노는 지난 3월 얼라이언스 계약을 재검토하면서 양사가 상호출자해야 하는 최소한의 비율을 기존 15%에서 10%로 낮췄다.
현재 르노 주가를 고려하면 매각 지분 가치는 1000억엔(약 9500억원)가량이 된다. 에스피노사 CEO는 “보유 출자 지분을 낮추고 이 자금을 신차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닛산 위기로 꼽히는 것이 신차 개발이 늦어지면서 매력적인 신차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닛산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신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에스피노사 CEO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닛산은 영국 정부계인 영국수출신용보증국의 보증을 받아 2000억엔(약 1조9000억원)가량의 대출을 받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닛산은 내년 3월 5800억엔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전에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닛산은 2027년도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자동차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 정도인 2만 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본사 매각도 검토하고 나섰다. 본사 건물 가치는 1000억엔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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