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3 10:49:14
고(故) 야시로 아키(향년 73세)의 나체 사진이 포함된 추모 앨범을 판매해 비판받아온 일본의 음반사가 거센 여론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자사 공장에서 재생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은 가고시마시에 본사를 둔 뉴 센추리 레코드(New Century Records)로, 이들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의 CD를 재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앨범은 야시로 아키가 24~25세 무렵 촬영한 풀 누드 사진 2장이 ‘특전’으로 포함돼 있어, 고인의 존엄성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이 음반사는 “외주 제작업체들이 제작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직접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5월 연휴부터 준비를 시작해 작지만 프레스 공장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방해하더라도 자사 생산이기 때문에 대량 주문만 아니라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제2탄, 제3탄 앨범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지문 끝에는 “더더욱 시끄럽게 떠들어달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겠다. 피곤하니 이제 자겠다”는 도발적인 표현과 함께, 발매 중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해당 CD 발매 이후 일본 내에서는 ‘야시로 아키의 존엄을 보호하고 리벤지 포르노를 막자’는 제목의 온라인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서명운동은 지난 4월 9일 이후로 약 2개월간 진행됐으며, 약 8만6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음반사 측은 “약 25년 전 250곡 이상의 원반 권리와 사적인 사진, 편지 등을 정식으로 매입했다”며 앨범 발매에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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