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2 11:56:31
18일 교토대 대학원생 적발후 경찰 수사 당일 시험장서 수험생 30%가 중도 포기
최근 일본에서 명문대 재학중이던 중국인 유학생이 토익 대리시험을 치르다 체포된 가운데, 중국인으로 구성된 범죄조직이 일본을 무대로 대리 시험을 상습 알선해온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테레비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18일 도쿄 이타바시구에 있는 한 토익 시험장에서 위조 신분증으로 대리시험을 치르던 교토대 대학원생 왕모씨(27)가 감독관의 신고로 적발됐다. 그가 체포된 직후 해당 시험장에서 시험에 응시하던 수험생 약 30%가 시험을 중도 포기했다.
테레비 아사히는 “왕씨의 체포 소식에 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며 시험장 자체가 조직적인 부정시험의 무대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왕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영어 시험을 대신 봐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지시를 내린 사람은 중국어를 사용했고, 위조 학생증을 건넨 사람도 중국인이었다”고 진술했다.
일본 경찰은 중국 조직이 일본 내에서 조직적으로 부정 시험을 벌여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감독관측이 경찰에 “같은 얼굴의 사진을 사용하면서 이름만 다른 수험생이 반복해서 시험을 보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경찰이 잠복해 있다 수험장에 나타난 왕씨를 체포했다.
왕씨는 본인이 정답을 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험생에게 정답을 전달만 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체포 당시 마스크 안쪽에는 통신용 소형 마이크와 안테나가 숨겨져 있었다.
체포후 해당 시험장 전체 수험생의 약 30%가 시험을 포기하고 퇴실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공범자들이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험 주최측은 예전에도 “중국어로 혼잣말을 하며 시험을 치르는 중국인 수험생이 있다”고 보고한 적 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레비 아사히에 따르면 온라인상에는 중국어로 된 ‘TOEIC 부정 응시 대행’ 웹사이트도 존재한다. 해당 사이트들은 “대리시험은 일본에서 가능하고 적발될 위험은 사실상 없다”며 홍보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대리시험을 치러줄 선생님을 모집하면서 900점 보장 서비스의 경우 보수로 약 118만(약 1130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테레비 아사히에 대리시험이 일본에서 가능한 이유로 “중국보다 규제가 느슨하고, 실력 있는 선생님이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는 대리시험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국에서는 ‘조직적 시험 부정죄’에 따라 최대 7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어 시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내국인 또는 외국인이 연루된 토익 대리시험이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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