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13:43:48
쇼핑 앱 2위 중국계 ‘쉬인’, 25일 가격 줄인상 “글로벌 무역 전쟁이 美소비자에게 영향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미국에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중국 유통업체 쉬인이 판매하는 키친타월 가격은 하루 만에 377% 급등하는 등 수입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모양이다. 쉬인은 미국 앱스토어 쇼핑 부문 2위로 미국인이 즐겨 찾는 쇼핑몰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의류, 주방용품 등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상품의 가격을 지난 4월 25일께 대폭 올렸다. 쉬인은 그동안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관세를 면해주는 제도인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미국 내 판매를 늘려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쉬인은 상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쉬인의 미용·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51% 비싸졌다. 일부 상품은 2배 이상 올랐다.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은 평균 30% 이상 올랐다. 특히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4월 24일에 1.28달러였는데, 25일 6.1달러로 하루 만에 377%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상품 중 중국산 수입품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45% 부과가 부메랑처럼 미국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월부터 4월 초까지 쉬인·테무 등 중국계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미리 사두고자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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