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12 16:31:04
메타가 올해 나홀로 2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가운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M7 기업들이 두자릿수 마이너스부터 한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메타는 지난 17거래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주가가 상승하며 연속 상승 기록도 세웠다.
메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719.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7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역대 나스닥100 지수에 속한 기업이 기록했던 연속 상승 기간 중 가장 길다.
나스닥100 지수는 1985년 1월 31일부터 산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메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서도 올해 기준으로 최장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만 주가가 65% 상승한 메타는 올해도 22.93% 상승하며 M7 가운데 최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테슬라(-18.6%), 애플(-7.1%), 마이크로소프트(-2.3%), 엔비디아(-1.1%) 등이 모두 마이너스인 것과 비교된다.
이같은 메타의 성장세는 M7 기업의 과도한 인공지능(AI) 자본지출에도 유일하게 투자를 건실한 수익으로 바꿔내고 있어서다. 앞서 메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고, 특히 순이익이 49% 폭증했다.
지난해 메타의 연간 순이익률은 38%로 2023년 29%에서 10%p 가깝게 늘었다. 이는 구글 29%, 아마존 9% 등 순이익률을 넘어선다.
이 같은 이익 성장은 매출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 부문에도 AI를 적극 도입한 게 크다. AI를 도입한 자동화된 광고 관리 솔루션인 ‘어드밴티지+’, ‘클릭투메시지’ 등으로 종전에 광고주가 수동으로 처리해야했던 타겟팅과 예산 배분 등 광고를 AI가 알아서 해낸다.
메타 측은 “메타의 광고주 대부분이 메타의 AI 기반 광고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메타의 AI 광고 도구를 최소 1개 이상 사용하는 광고주가 6개월 전에는 100만 명이었는데, 현재는 4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인 맞춤형 광고 추천 시스템 ‘안드로메다’도 광고 효과를 키웠다. 대신증권은 “메타는 지난해 하반기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머신러닝 시스템 안드로메다를 출시했고, 이를 통해 모델의 정교함을 높여 광고 효과를 8% 키웠다”고 설명했다.
블루웨일그로쓰펀드의 스티븐 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메타가 AI 관련 지출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며 “메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개인화한 광고로 얻을 수 있는 잠재 수익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MS나 구글 등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둔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메타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자사 기술의 개발과 사업을 위해서만 작동되는 것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분류된다.
특히 메타가 그간 추진해온 오픈소스 기반의 AI 전략이 중국 딥시크 충격 이후 AI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방법이라는 인식이 공유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메타의 ‘라마’ AI 모델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 필요한 소스 코드(원본 코드)에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고, 이들의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이 덜 든다.
메타의 최고 AI 과학자인 얀 르쿤은 “딥시크의 성공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이 바로 오픈소스 AI 모델의 가치”라고 말했다.
한편, 메타는 자체 AI칩 개발을 위한 행보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AI 칩 구매에만 약 12조원을 지출했고, 현재는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메타가 국내 AI 칩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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