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키 UMB회장 “PBA투어는 허가하지 않은 대회” PBA “선수출전권 보장돼야…제재시 제소 등 적극 대처” 당구계 “UMB 헤게모니 놓치지 않으려고 제재 꺼내”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이우석 기자] 세계캐롬연맹(UMB)이 “한국 프로당구(PBA투어)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는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캐롬분야 세계 최상위 기구인 UMB가 선수를 볼모로 한국 프로당구 출범의 발목을 잡는 셈이다.
이에 대해 PBA는 “선수들의 대회 출전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UMB가 PBA투어 선수를 제재한다면 대한체육회 제소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당구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프로당구출범선포식"을 열고 올시즌 ‘PBA(Pro Billiards Association)투어’ 대회일정(오는 6월~내년 2월) 및 상금규모(투어별로 2~4억원 규모), 운영방식(1~2부)과 함께 PBA투어의 중장기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사진제공=프로당구추진위원회)
◆바르키 회장 선수들에게 “도와달라” 호소
최근 파룩 바르키 UMB 회장은 외신(코줌 영문판)을 통해 “허가하지 않은 이벤트(대회)에 참가하면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바르키 회장이 얘기한 ‘불허한 이벤트(대회)’는 최근 선포식을 가진 한국의 ‘PBA투어’로 추정된다.
바르키 회장은 이어 “UMB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 참가자는 장기적인 UMB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키 회장은 최근 ‘안탈리아3쿠션월드컵’ 폐막식에서도 선수들에게 “UMB를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제재’와 관련, 자비에르 카레 코줌 공동대표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권한 부여되지 않은’ 비치발리볼 대회 참가시 선수자격 취소, 국제수영연맹(FINA)의 부적절한 대회 출전에 대한 선수자격 정지 등을 예로 들며 “국제 연맹은 소속 단체와 사업파트너의 이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UMB는 지난해 7월 대한당구연맹(KBF)과 갈등 국면에서 ‘선수 볼모’를 이유로 KBF를 비난한 바 있다. 당시 KBF는 UMB와 코줌이 서울에서 개최한 ‘3쿠션챌린지월드마스터즈’가 KBF 미승인 대회라며 국내 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했다.
이에 UMB는 “KBF가 선수를 볼모로 삼고 있다.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강력 비판했다.
프로당구추진위원회는 오는 6월부터 총상금 15억원 규모의 "PBA투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프로당구출범선포식 기자간담회서 질의응답하고 있는 브라보앤뉴 장상진 부문대표.
◆프로추진위 “UMB 제재시 대한체육회에 제소”
최근 프로당구 출범을 선언한 PBA측은 “(PBA는)선수들이 PBA투어뿐 아니라 국내외 다른 어떤 대회에 참가해도 무방하다. 선수들의 대회 참가 자율권은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PBA는 그럼에도 UMB가 PBA투어 선수에게 제재를 가한다면 대한체육회 제소 등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제빙상연맹’(ISU)은 ‘사행성’을 이유로 빙상선수에게 대회출전을 불허했다가 유럽연합(EU)에 의해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 선수 2명(마크 튀테르트, 닐스 켈스톨트)은 ‘세계프로빙상 아이스더비’에 참가하려했다. 그러나 ISU가 불허하자 EU에 ‘반독점법위반’혐의로 ISU를 제소했다.
EU는 2년여 검토한 끝에 2017년 말 “선수의 참가를 허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EU는 “ISU가 규정을 통해 선수들의 상업적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을 변경하고, 변경하지 않을 시 ISU에 벌금을 물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ISU는 항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BA(Pro Billiards Association)투어’(제공=프로당구추진위원회)
◆“UMB가 헤게모니 놓치지 않으려고 제재 꺼내”
당구계 인사 A씨는 “지금까지 세계 캐롬을 주도해온 UMB가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으려고 제재안을 꺼내들었다” 며 “(PBA측에)주도권을 빼앗기면, 조직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PBA로의)의 선수 유출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구용품업체 DS빌리어즈 김용철 대표는 “UMB-PBA간 서로 입장차이가 있지만 UMB가 선수에 대한 제재를 먼저 들고 나온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sylee@mkbn.co.kr,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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