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6 21:22:55
크라운해태PBA챔피언십 우승, 시즌 세번째, 통산 17번째 정상 “상대 교체는 경기안풀려서…”
그 동안 숱한 우승 기자회견에서 항상 밝은 표정에 자신감 넘치던 김가영의 모습이 아니었다. 스스로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무엇부터 해결할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결승전 상대인 임경진이 어려울 땐 경기운영에 신경 썼다고 했는데, 김가영은 자신의 컨디션 문제를 얘기했다. 경기 도중 큐(상대)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분위기를 바꾸보려고 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김가영은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들었고, 또다시 12연승을 기록하며 연승행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김가영의 우승 기자회견을 소개한다.
▲올시즌 3번째 우승이다.
=우승해서 당연히 좋지만, 경기가 7세트까지 진행되면서 루즈해진 감이 있었다. 경기력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경기 막판에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던데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어서 불안했다.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는지?) 그건 아니다. 오늘따라 경기장이 조금 더워서 땀이 많이 났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루즈해졌다. 공이 잘 안맞을 때 좋지않은 상황에서 헤쳐 나오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는데, 그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경기 도중 상대(큐의 상단 부분)를 바꾸었다.
=상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경기하면서 시도한 것들이 잘 되지않다 보니, 상대도 바꿔본 것이다.
▲결승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상대(임경진) 때문인가, 본인 컨디션 때문인가.
=이번 대회를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준결승전 내용이 좋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부터 테이블 컨디션이 맞지 않았다. 이것저것 고민한 게 역효과 나고, 헷갈린 부분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전에 돌입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스트로크에 대한 문제는 잘 개선하고 있는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공 하나에 대한 스트로크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를 고치면 또다른 문제가 튀어나온다. 또 좋아지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더라. 당구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점이 있다. 스스로 당구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 그 굴레가 반복되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욕심인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당연히 결승전이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다음 투어때는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이번처럼 실수한 부분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실수 몇 개를 해야 생각이 날텐데,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모니터링하기 전에 일단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먹고, 숨부터 골라야 할 것 같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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