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9.10 20:54:00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9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소화했다. 카스트로프는 계속해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스트로프는 9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공동 취재 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카스트로프는 “선발로 들어가게 돼 아주 영광스러웠다. 좀 더 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카스트로프의 아버지는 독일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올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데뷔했다.
그런 카스트로프가 국외 출생 혼혈 선수 최초로 한국 남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이 치른 9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소화했다.
카스트로프는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한국 선수로 첫 경기를 치렀다. 10일 멕시코전에선 선발로 낙점돼 전반전을 소화했다.
‘기존 대표팀 미드필더진에선 보기 어렵던 투쟁적인 기질에 주목하며 카스트로프를 발탁했다’는 홍명보 감독의 기대대로 그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집중력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한국어를 잘하지는 못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카스트로프는 이번 평가전 중 애국가가 나올 땐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스트로프는 “데뷔한 건 무척 자랑스럽고 기쁜 순간이었다.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면서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는데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은 아주 자랑스러웠다. 애국가는 집에서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형제들한테 전해 들었는데, 어머니께서 제 모습을 보며 울고 소리를 지르실 정도로 무척 감동하셨다고 하더라. 형제들도 아주 기뻐했다”면서 “환상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다”며 미소 지었다.
카스트로프의 데뷔와 함께 이번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10월엔 남미의 강호 브라질, 파라과이와 만난다.
10월엔 서울에서 A매치 2경기가 모두 열린다. 카스트로프가 다시 선발된다면, 한국 국가대표로 ‘홈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카스트로프는 “목표는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대표팀에 다시 오는 것이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국에서 뛰게 된다면 기분이 남다르고 또 상당히 기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스트로프는 이어 “모든 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만 해도 경기 중 실수가 좀 있었는데, 수정해야 한다”면서 “내가 할 일은 열심히 훈련하면서 소속팀에서도 잘 뛰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다. 나머지는 (홍명보) 감독님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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