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9.10 12:25:50
‘태극전사’들이 북중미 최강과 접전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에서 2-2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CONCACAF 골드컵 우승팀 멕시코를 맞아 전반 고전하며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쉬운 동점이었지만, 이번 A매치 북중미 원정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하며 내년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지난 미국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준 홍명보호는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중원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10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볼을 차단한 이후 공격 진영으로 공을 몰고와 오른쪽 측면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넘어왔고 이를 배준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5분 뒤에는 오현규가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아 돌아선 뒤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각도가 없었다. 20분에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단독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번에도 키퍼에 막혔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대가는 컸다. 수비 진영에서 멕시코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후에스카스가 올린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즈가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와 이한범이 동시에 점프를 뛰어 경합을 벌였지만, 타이밍을 놓치면서 풀럼 소속 베테랑에게 완벽한 헤더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몇 차례 위기 상황을 맞이햇으나 상대 슈팅이 벗어나거나 김승규가 막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을 앞두고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많이 뛴 옌스와 배준호가 나오고 손흥민과 김진규를 투입했다.
지난 경기 최전방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이날은 왼쪽 측면에 포진, 오현규 이강인과 함께 스리톱을 구축했다.
그의 존재감을 확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20분 오른편에서 이강인이 나가는 공을 살려 크로스를 올렸고 오현규가 헤더로 떨궈준 것을 총알같은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멕시코가 이후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한국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벤치에서는 이명재, 김문환을 빼고 정상빈, 이태석을 투입하며 윙백을 교체했다.
오히려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오른편에서 수비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반대편 포스트 보고 깔아찬 슛이 골로 연결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5분 이강인을 빼고 설영우를 투입했고 41분에는 오현규를 빼고 이동경을 넣었다.
경기 막판 멕시코의 동점골을 노린 공격이 이어졌지만,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막아냈다. 후반 43분에는 에릭 산체스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막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즈가 아크서클 정면에서 감아찬 왼발 슛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동점이 됐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