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오른쪽)가 8일 열린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이글을 성공한 뒤 캐디와 손을 맞잡으며 기뻐하고 있다. DP월드투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하반기에 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DP월드투어 대회, 그것도 사실상 홈 무대나 다름없는 아일랜드의 내셔널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했다. 이날 그는 17번홀까지 요아킴 라게르그렌(스웨덴)에게 2타 차로 밀렸지만 18번홀(파5)에서 8.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18번홀에서 연이어 열린 연장 승부에서 3차까지 치른 끝에 버디를 낚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02만달러(약 14억원)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에게 사실상 홈 대회나 다름없었다.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매킬로이는 골퍼로 뛰면서 아일랜드골프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2020·2024 하계올림픽에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역사적 관계로 인해 두 나라 올림픽위원회가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들이 한쪽을 선택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합의했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됐다.
앞서 매킬로이는 2016년에 이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터라 더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대회 내내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다. 그는 "홈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다시 따내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매킬로이는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달 27~29일)을 앞두고 있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전에) 우승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내 플레이가 좋은 상태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