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7 10:02:23
골프 퍼터 시장의 키워드는 이제 ‘제로 토크’다.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 정밀한 중심축 설계로 퍼팅 일관성을 높인 PXG의 ‘앨런’과 ‘뱃어택’ 모델은 출시와 동시에 빠른 반응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그 기술력과 설계 철학을 짚어본다.
퍼터의 기술 진화는 오랜 시간 ‘감각과 직관’에 의존해왔다. MOI(관성모멘트) 확대, 무게 배분, 페이스 인서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지만 헤드가 임팩트 순간 흔들리는 구조적 한계는 늘 남아 있었다.
골프업계는 이 근본적 물음을 정면에서 마주했다. 퍼터가 왜 흔들리는가, 그 토크를 없앨 수는 없는가. 그렇게 탄생한 것이 ‘제로 토크 퍼터’다.
PXG가 개발한 제로 토크 퍼터는 단순한 설계 변경이 아니다. 이는 퍼터 기술의 방향 자체를 뒤바꾼 설계 철학이다. 샤프트 축과 헤드 무게중심을 정확히 일치시켜 토크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는 정밀한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기술은 PXG의 대표 퍼터 ‘앨런(Allan)’과 ‘뱃어택(Bat Attack)’에 구현되어 있다.
제로 토크 기술이 담긴 두 개의 해답 ‘앨런’과 ‘뱃어택’
‘앨런’ 퍼터는 PXG 창립자 밥 파슨스 회장의 형제 이름에서 유래한 모델로 전통적 말렛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S자형 호젤을 채택해 기술과 셋업의 익숙함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S호젤은 샤프트 중심을 헤드 무게중심 위에 정렬시켜, 스트로크 시 뒤틀림을 줄이고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페이스는 PXG 역사상 가장 얇은 0.055인치로 설계됐으며, 내부에 SCOR 폴리머를 삽입해 타구 시 진동을 줄이고 부드러운 감각을 완성한다.
PXG의 또 다른 제로 토크 모델 ‘뱃어택’ 퍼터는 제로 토크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기존 퍼터 사용자들의 셋업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정밀한 중심축 정렬을 구현한 이 모델은 개발 단계부터 투어 선수, R&D, 외부 피팅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특히 타 제로 토크 퍼터와 달리, PXG는 ‘어드레스 시 이질감 없는 셋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이를 통해 S호젤 기반의 직관적인 퍼팅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세 가지 특허 기술을 확보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는 시장에서 빠르게 반응을 이끌어냈다. 앨런과 뱃어택 퍼터 모두 한국 시장 출시 직후 빠르게 완판되었고, 현재까지도 주요 온라인몰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속적인 재입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투어 선수들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일반 골퍼들의 관심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PXG의 다음 움직임: 라인업 확장, 체험 중심 마케팅
사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 기존 퍼터에 익숙한 사용자들 중 일부는 초반에 거리 조절이나 터치감에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사용을 통해 ‘공의 직진성’, ‘일관된 스트로크’, ‘헤드의 비틀림 없는 안정감’을 경험했다는 피드백이 다수다. 골퍼의 퍼팅 패턴에 따라 라이와 로프트 피팅까지 가능한 구조는 퍼터 개인화 흐름에서도 중요한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PXG는 현재 말렛 중심의 제로 토크 라인업을 블레이드 형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인기 모델을 제로 토크 버전으로 다시 설계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또한, 한국 시장의 특수성에 주목해 단순 감성 중심 마케팅이 아닌, 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한 체험 중심의 프로모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PXG의 제로 토크 퍼터는 기술이 골퍼의 감각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 일관된 방향성, 그리고 퍼터 기술의 미래. PXG는 그 모든 중심에서 ‘진짜 변화’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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