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6 13:54:00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엔 48개국이 참가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대회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는 팀이 크게 늘었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 수가 4.5장에서 약 2배 늘어난 8.5장이 됐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경험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한국은 1954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무려 12회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진 무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수월했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에 속해 경쟁을 벌였다.
한국을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한 팀은 이라크, 쿠웨이트 둘이었다.
이라크는 딱 한 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라크는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이라크는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쿠웨이트도 딱 한 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다. 쿠웨이트는 1982 스페인 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월드컵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팀 가운데 21세기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는 없었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이 쉬워진 까닭일까.
요르단은 자국 축구 역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요르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 오른 게 2004년 대회일 만큼 아시아에서도 축구 변방으로 꼽혔던 팀이다.
한국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중국, 홍콩, 일본을 상대했다.
일본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야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아시아 최고 수준에 오른 팀이다. 특히나 일본은 7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무려 4차례나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아시아 최초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딱 한 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3전 3패로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었다.
홍명보호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를 밟았던 팀을 상대한 건 동아시안컵이 처음이었다. 홍명보호는 중국을 상대로 3-0으로 완승했지만, 일본엔 0-1로 패했다.
홍명보호는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홍명보호는 9월 미국에서 미국,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과 연이은 평가전이다.
10월엔 홈에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확정됐다. 파라과이는 8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4차례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강호다. 최고 성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기록한 8강 진출이다. 다만, 파라과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세 대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파라과이는 본선 진출국 수가 늘어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본선 무대 복귀를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유일하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2014년 대회가 유일하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월드컵 본선 실패를 경험으로 삼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은 것도 홍명보 감독이 유일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이 과거보다 어렵진 않았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은 7월 15일 일본전에서 0-1로 패한 뒤 “우리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이날 슈팅 수(9-4), 볼 점유율(58%-42%) 등에서 일본에 앞섰다. 하지만, 한국의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한국은 공을 오래 소유했지만, 일본 페널티박스 안쪽에선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의 이날 주공격 전술은 크로스였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롱볼을 고집하면서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용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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