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까지는 무려 8년이나 걸렸지만 두 번째 우승은 단 일주일 만에 이뤄냈다. 불붙은 옥태훈의 샷 감각은 몰아치기뿐만 아니라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굳히기까지 빈틈이 없었다.
29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 최종일 4라운드. 단독 선두로 출발한 옥태훈은 샷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탔고 2타를 더 줄이며 추격자들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옥태훈은 이날 6타를 줄인 이정환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은 2억96만8600원. 이 대회는 독특하게 총상금 7억원으로 시작해 프로암 판매와 함께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의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대회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을 대회 총상금에 추가했다. 그 결과 총상금은 10억484만3000원으로 늘어났고 우승상금 액수도 증가했다.
올 시즌 KPGA 투어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린 옥태훈은 시즌 상금을 8억2307만6979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선두를 질주했다. 이 흐름만 이어간다면 시즌상금 10억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또 제네시스포인트 부문에서 2위 김백준과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질주했고, 우승 2회를 포함해 7차례나 톱10에 올라 이 부문 선두를 달렸다. 꾸준한 활약으로 올 시즌 평균타수 69.0938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옥태훈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시즌 첫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2위로 시작해 바로 이어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30위로 주춤했지만 KPGA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며 다시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근 4개 대회 성적은 독보적이다. 부산오픈 4위에 이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를 기록한 뒤 이후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아이언맨' 이정환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나 줄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DP월드투어 멤버 김민규는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홀인원이 3개나 나왔다. 3라운드 때 박현서와 정유준이 짜릿한 에이스를 기록했고, 최종일에는 박영규가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