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9 05:27:22
“도핑 테스트에 실패한 선수를 어떻게 ‘GOAT’라고 할 수 있지?”
존 존스의 충격적인 은퇴 소식 후, UFC에는 그가 진정한 ‘GOAT’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다. 커리어만 보면 부정할 수 없으나 수차례 금지 약물 문제가 있었던 그이기에 이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사실 존스는 UFC 커리어 내내 단 1패만 기록했으며 이마저도 승리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저 수직 엘보우 문제로 반칙패한 것이다. UFC 역사상 그를 때려눕힌 선수는 없었다.
하나, 은퇴하는 과정은 겁쟁이와 같았다. 톰 아스피날과의 드림 매치를 포기, 옥타곤에서 도망갔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파이터가 반드시 치러야 할 경기를 앞두고 은퇴했다는 건 인정받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존스의 커리어를 인정하는 파이터가 많다. 옥타곤 안에서의 기량은 역대 최고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전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생각은 달랐다.
존슨은 아리엘 헬와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존스를 옹호했고 그가 최고 중 하나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를 돌아볼 때 도핑 테스트에 실패한 선수를 어떻게 ‘GOAT’라고 할 수 있나. 그런 선수가 단 한 명이라도 있나? (무하마드)알리, (플로이드)메이웨더, (올렉산드르)우식, (우사인)볼트 같은 사람들을 보자. 그들에게 약물 문제가 있었나? 없잖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산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하나는 완전히 ‘클린’한 선수들의 산, 나는 물론 생 피에르, 하빕. 또 다른 하나는 ‘약물’ 문제가 있는 선수들의 산”이라며 “이건 그냥 사실이다. 나는 도핑 테스트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 생 피에르, 하빕도 없다. 벨트를 박탈당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재밌는 사실은 2년 전, 존슨이 존스를 향해 자신의 ‘GOAT’라고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존스의 움직임은 정말 뛰어나다. 나의 ‘GOAT’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존스가 이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SNS를 통해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몇몇 팟캐스트는 MMA 팬들을 바보로 알고 있다. 스테이로이드, 도핑 실패 등 몇몇 단어만 던지면 아무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리스터, 약물 테스트 기관, UFC 등에 대한 모욕이다. 이러니 어떤 기자들은 UFC 이벤트장에도 발을 들일 수 없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존슨의 주장은 틀리지 않았다. 단 한 번이라도 약물 문제를 일으켰다면 그는 ‘GOAT’가 될 수 없다. 약물은 단 한 번만으로도 클린한 선수들과 차이를 낼 수 있다. 그렇기에 금지하는 것이다.
만약 존스가 아스피날마저 잡아내면서 헤비급을 완전히 제패했다면 ‘약물’ 문제는 있었으나 실력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선수가 됐을 것이다. 하나, 아스피날과의 맞대결을 회피하면서 이마저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한편 존슨은 존스와 같이 ‘GOAT’로 불리기는 힘든 선수이지만 커리어만큼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는 UFC에서 도미닉 크루즈, 헨리 세후도에게 패배했으나 플라이급 챔피언으로서 무려 11번이나 방어하는 등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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