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거슬러 가지만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예상에 맞지 않은 말도 있다. 강동윤 바둑 이야기이다.
―1년에 한 번씩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나.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건 완전히 빗나갔다.
―어린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바둑 공부법이라면. "실전을 추천한다. 상대는 잘 두는 사람이거나 비슷한 사람이거나. 고수 바둑을 뚝딱뚝딱 놔보는 것은 도움이 될까 싶다. 모르는 게 많을 텐데. 실전 자체가 공부다."
―바둑에서 강점은. "사람들은 내 바둑을 두고 어려운 곳에서 잘 버틴다고 말한다. 그 말이 이해가 안 된다. 나는 정교하게 둔다. 정갈하고 깨끗한 바둑을 좋아한다."
―버리고 싶은 점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기량은 마음에 드는데. 약한 상대랑 두면 나도 같이 약해진다. 이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다."
흑이 빈틈없이 잘 두고 있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흑이 1집 넘게 앞서 있다고 가리킨다. 안성준이 그렇게 이기려면 카타고와 똑같이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아래에서 흑91에 이었을 때 백이 위쪽으로 손을 돌려 92에 밀었다. 흑이 욱해서 93 대신 <참고도> 2로 몰면 백이 3부터 몰아치기에 들어간다. 백이 자꾸 늘며 앞선다.
[김영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