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6 08:19:17
US오픈 14오버파 공동 50위
X 팔로워 18만 넘는 인기 스타
올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
페덱스컵 랭킹 26위 이름 올려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목표 잡아
재미교포 마이클 김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근 3년간 팬들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0만명이었던 엑스 팔로워는 올해 18만명을 넘어 2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2025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결과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가 끝난 뒤 마이클 김을 만났다. 14오버파 294타 공동 50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프로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와도 같은 PGA 투어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처럼 메이저 대회가 열릴 때는 더욱 기분이 좋다. 팬들이 많아지고 성적까지 잘 나오는 올해는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난 마이클 김은 7세가 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주했다. 이후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나가던 그는 미국 골프 명문 대학 중 하나인 UC 버클리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마이클 김의 기량은 만개했다. 쟁쟁한 선수들의 따돌리고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올해의 대학 선수상인 해스킨 어워드를 받았다.
2013년 프로가 된 그는 2부 투어를 거쳐 2015~2016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첫해 페덱스컵 랭킹 118위에 자리했던 마이클 김은 2017~2018시즌 펄펄 날았다. 존 디어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네 번 이름을 올린 그는 역대 가장 높은 페덱스컵 랭킹 81위를 기록했다. 그토록 바라던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만큼 마이클 김의 미래는 찬란해보였다.
그러나 2018~2019시즌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그는 2020~2021시즌까지 출전하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PGA 투어 출전권을 잃게 된 그는 2022년 콘페리투어로 강등되는 아픔까지 맛보게 됐다.
좌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이클 김은 포기하지 않았다. PGA 투어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은 그는 2022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19위를 차지는 저력을 발휘했다. PGA 투어에 복귀한 뒤에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022~2023시즌과 지난해 모두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 대해 마이클 김은 “골프를 시작한 뒤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래가 막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죽기 살기로 하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다행히 2022년부터 골프가 잘 풀리기 시작했고 PGA 투어를 다시 누비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아직도 2022년 9월 콘페리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만큼 PGA 투어 복귀에 대한 간절함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역대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17개 대회에 출전한 그가 톱10에 든 건 세 차례나 달한다. 페덱스컵 랭킹은 26위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된다.
마이클 김은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들어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차분하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전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치는 선수들이 모인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PGA 투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총성 없는 전쟁터가 딱 맞는 것 같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곳에서 살아남은 내 자신이 대견하다. 얼마나 더 PGA 투어를 누빌지 모르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맥스 호마(미국)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 팀 동료인 호마 덕분에 트위터를 시작해 많은 팬들이 생겼다. 여러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팬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게시물로 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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