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5 20:52:49
적수가 없는 인천유나이티드다. 제대로 독주 체제를 열었다.
인천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13승 2무 1패(승점 41)로 선두를 지켰다. 2위 수원(승점 31·9승 4무 3패)과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인천은 13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3월 9일 성남FC전 1-2 패배 후 오늘 경기까지 11승 2무를 기록했다. 적수가 없다. 선두 자리를 추격하던 2위 수원을 또 꺾었다. 3월 1일 2라운드 2-0 승리에 이어 수원전 연승이다. 결승전과 같은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해 선두를 확고하게 했다. 제대로 독주 체제를 열었다.
2003년생 기대주 박승호가 인천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승호는 계속해서 상대 좌측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다. 오른발 슈팅과 헤더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반면, 수원은 13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3월 9일 서울이랜드(2-4 패)전 이후 8승 4무를 내달렸다. 직전 두 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했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3연승이 없다. 기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3연승 문턱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수원은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1분 김지현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2만 2,625명의 관중이 발걸음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기준으로는 2위다. 1위는 2016년 4월 1일 열린 대구FC와 경남FC전 2만 3,015명이다.
인천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승호-무고사, 바로우-문지환-이명주-제르소, 이주용-박경섭-김건희-김명순, 민성준이 출전했다.
수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일류첸코, 김지호-파울리뇨-세라핌, 이규성-최영준, 이기제-레오-황석호-정동윤, 양형모가 나섰다.
팽팽했던 초반 흐름 속 인천이 먼저 앞서갔다. 핵심 공격수 제르소가 힘을 발휘했다. 전반 14분 우측면 제르소가 수비를 제치고 빠르게 돌파를 이어갔다.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진입했고,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박승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빠르게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 18분 김지호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했다. 파울리뇨가 좌측면, 김지호가 중앙에 배치됐다.
수원이 분위기를 잡아갔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했다. 일류첸코, 김지현이 상대 중앙 수비를 압박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의 크로스를 레오가 헤더로 연결했다. 상대에게 막힌 볼을 재차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높게 떠올랐다.
이어 전반 35분 우측면 정동윤의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쇄도하던 김지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민성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세컨드 볼 찬스도 있었다.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후반전 인천이 수원의 기세를 꺾었다. 격차를 벌렸다. 후반 4분 좌측면 바로우가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 박승호가 다이빙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9분 세라핌을 빼고 브루노 실바를 투입했다. 파울리뇨가 우측으로, 브루노 실바가 좌측에 배치됐다.
인천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후반 14분 높게 올라선 수원의 뒷공간을 제르소가 파고들었다.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제르소는 돌파 후 반대편으로 패스를 내줬다. 쇄도하던 박승호가 발을 뻗었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박승호가 쓰러졌다. 근육 경련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인천은 후반 15분 박승호를 대신해 김보섭을 투입했다.
수원이 다시 반격했다. 후반 18분 좌측면 브루노 실바가 수비를 뚫은 뒤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 박스 안 김지현이 헤더로 돌려놨다. 골문을 빗나갔다.
두드리던 수원이 추격했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의 크로스를 박스 안 김지현이 잡았다. 김지현은 수비 경합을 뚫고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에 성공했다.
수원이 땅을 쳤다. 빠르게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실패했다.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앞 혼전 상황에서 이규성이 볼을 따냈다. 이규성은 곧장 슈팅을 시도했다. 좌측 골대를 강타했다.
두 팀 모두 전력을 가다듬었다. 인천은 후반 25분 바로우, 무고사를 빼고 김성민, 박호민을 투입했다. 수원은 후반 26분 이기제, 일류첸코를 대신해 장석환, 김현을 투입했다.
수원의 분위기가 이어지자 인천이 다시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38분 제르소, 김명순을 빼고 이상기, 신진호를 투입했다. 4-4-2 포메이션 대형을 계속해서 고수했다.
경기 막판까지 수원은 동점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인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인천은 단단히 걸어잠그며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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