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회 US오픈을 통해 출전 선수들만 수익을 얻는 건 아니다. 대회 개최지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주변에 집을 갖고 있는 오크몬트 자치구, 피츠버그 지역 시민 등은 US오픈 기간 임대를 통해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오거스타 룰(Augusta Rule)이다. 미국 국세청(IRS)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방문하는 수많은 골프팬을 보고 단기 임대 소득을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항을 1976년 신설한 게 오거스타 룰이다.
1년에 14일 이하로 집을 임대하는 것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만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빅 이벤트 기간에는 오거스타 룰의 혜택을 받는 미국 시민 수가 상당하다. 올해 US오픈이 열리고 있는 오크몬트 자치구도 그중 하나다.
인구가 약 650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인 오크몬트 자치구에는 펜실베이니아주와 피츠버그에서 가구 중위소득, 가구당 평균 소득 등이 높은 편에 속해 고급 주택이 많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일찌감치 대부분 고급 주택의 예약이 마감됐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2만여 명이 오거스타 룰에 따라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US오픈에서는 더욱더 많은 오크몬트 자치구와 피츠버그 지역 시민들이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제개발부 한 관계자는 "US오픈을 방문한 골프팬들이 지출하는 숙박비, 식사비, 교통비 등을 더하면 금액이 엄청나다. US오픈은 대회가 열리는 지역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 매년 5억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대회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면서 펜실베이니아주도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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