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4 09:40:00
“메커니즘을 잘 정립해 자신감 있게 던지다 보면 좋은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만났던 신영우(NC 다이노스)의 말이었다. 과연 그는 자신의 다짐처럼 씩씩하게 투구할 수 있을까.
신영우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센텀중, 경남고 출신 신영우는 150km를 훌쩍 넘는 불 같은 강속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지난 2023년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NC에 지명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1군 통산 7경기(16이닝)에 나섰으나, 2패 평균자책점 8.44에 그쳤다. 15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동안 26개의 사사구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한 것. 아쉽게 패전을 떠안았지만, 분명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제구가 좋지 않았던 패스트볼(22구) 대신 슬라이더(52구)를 주로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이 밖에 커브(5구)도 섞었다.
사령탑도 흡족해 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신영우가) 두 번째 (선발) 등판에는 또 어떤 모습이 나올 지 저도 궁금하다. 좋아질 거라는 생각은 한다. 호주에 (파견) 가 좋았던 적도 있었다. 사실 1군에 올라와 좋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마 조금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이런 것도 많이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며 “본인이 더 잘 던지려고 하면 안 좋을 수 있다. 두 번째 경기도 잘 풀어가면 장기적으로 좋게 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신영우가 이날 호투하기 위해서는 패스트볼을 자신있고 강하게 뿌려야 한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패스트볼 구속을) 조절하는 것이 안 좋다 생각하지만, (삼성전 때는) 밸런스 위주로 던지려다 보니 (구속이 빠르지 않은 공들이 종종) 그렇게 나왔다. 그날 패스트볼 타이밍이 안 맞아 전력으로 던진 공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런 부분들이 없어야 된다 생각한다. 불리할 때도 강하게 던지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감이 커진 것은 큰 수확이다. 신영우는 “공 던지는 부분에 있어 나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한다. 제가 던지는 메커니즘 자체를 잘 정립해 자신감 있게 던지다 보면 좋은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신영우는 KIA를 상대로 호투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편 KIA는 이에 맞서 좌완 양현종을 출격시킨다. 지난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그는 통산 526경기(2570.1이닝)에서 183승 12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써낸 ‘대투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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