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1 02:47:49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이 지난 1년 동안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은 1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0으로 대승했다.
대한민국은 이로써 3차 예선을 6승 4무, 무패로 마무리했다. 더불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자축하기도 했다.
대단한 승리였다. 전진우를 시작으로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의 릴레이 골이 이어지면서 대승했다. 배준호는 멀티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지난 3월, 홈 2연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에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일단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다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야유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승리 소감.
오늘 경기장에 많이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3차 예선을 치르면서 중동 원정도 자주 다녔는데 그럼에도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3차 예선 최종전이 아닌 우리가 월드컵을 위해 나아가는 첫 경기라고 이야기했다. 승리해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FIFA 포트 배정이 애매한 상황, 지금처럼 ‘젊은 피’ 중용에 대한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앞으로 다가오는 평가전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월드컵은 1년 후에 있다. 그렇기에 미래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오늘 경기를 봤을 때 젊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과 경험에 있어 가장 좋은 기회였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우리 대표팀에는 베스트가 없다. 그동안 이끌어온 베테랑 선수들이 앞으로도 주축이자 대표팀을 이끌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들을 강력히 지원할 젊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이 경기 과정과 결과는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다.
Q. 스리백 계획된 것인지.
짧은 시간이었으나 준비한 것이다.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앞으로를 위해 준비한 플랜이라고 할 수 있다.
Q. 대표팀 부임 전 생각에 비해 1년 후 지금 달라진 건 무엇인지.
1년 전과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 1년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특징을 많이 알게 됐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충분히 이해했다. 대한민국 축구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린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1년 뒤 어떤 선수가 어떤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다. 11년 전의 나는 결과적으로 이런 부분을 놓쳤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K리그,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해서 1년 뒤 좋은 컨디션을 지닌 선수를 찾는 게 포인트다.
우리 중앙 수비수들을 모두 칭찬하고 싶다.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빌드업 과정에서 대단히 공격적이었다. 오랜만에 나온 원두재도 잘해줬다. 전진우도 A매치 데뷔 후 1골 1도움, 퍼포먼스가 좋아서 기대하고 있다(전진우의 결승골은 파헤드 알 하제리의 자책골로 공식 인정).
Q. 가장 기쁜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기뻤던 건 이라크 원정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같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었고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건 매번 그랬다. 경기 내외할 것 없이 말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단과 함께 같은 목표를 두고 이뤄야 한다는 의식을 가졌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Q. 배준호의 쿠웨이트전 맹활약에 대한 평가.
배준호는 K리그에 있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유럽에 진출했다. 엄지성, 양민혁 등도 있다. 특히 배준호는 상승세라고 본다. 꾸준히 지켜봤다. 이민성 감독과 소통해서 배준호의 경기 출전 시간을 상의했고 우리가 필요하면 쿠웨이트전에 호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우연히 문선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서 배준호를 호출했다. 그 결과,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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