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6 01:32:17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한국축구 선수 유럽축구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또다시 올렸다. 한국인 최초 유럽 빅리그 중 2개 리그를 정복한 사람이 됐다.
뮌헨은 리그 종료 2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2라운드 RB라이프치히 원정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스코어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에 그쳤다.
이날 승리했다면 뮌헨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라이프치히의 공격에 고전하고 말았다. 사실상 우승에 가까웠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1 이상을 따내거나, 2위 바이어 레버쿠젠이 승리하지 못하면 뮌헨은 2시즌 만에 리그 최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4일,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0-2로 끌려갔다. 후반전 두 골을 몰아치며 2-2 무승부를 만들었고, 뮌헨에게 우승을 내주지 않고자 역전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뮌헨이 미소를 짓게 됐다. 뮌헨은 32라운드까지 23승 7무 2패(승점 76)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레버쿠젠(승점 68)과 8점 차. 남은 2경기에서 뮌헨이 모두 패하고, 레버쿠젠이 모두 승리하더라도 74점에 그친다. 뮌헨은 레버쿠젠이 비기는 것을 바라보며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김민재는 또 한 번 유럽 빅리그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김민재는 전북현대에서 프로 데뷔 후 2019년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향했다. 2021년에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향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2022년에는 세리에A 나폴리(이탈리아)로 향했다. 팬들에게 많은 의구심을 받았지만, 데뷔전부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0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나폴리의 ‘스쿠데토(세리에A 트로피)’를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세리에A 베스트11과 함께 올해의 수비수 수상 영광까지 안았다.
그리고 2023년 뮌헨으로 향했다. 유럽 진출 후 1년마다 이적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여갔다. 뮌헨에서도 초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혹사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리고 2024년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후 복귀해서는 입지를 잃었다. 잦은 실수가 발목을 잡았고, 매 경기 비판대에 올랐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11연패 독주를 이어갔지만,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돌풍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의 핵심 수비수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 풀타임 경기가 이어졌다. 김민재는 또 ‘혹사논란’에 시달렸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주춤했다. 동일 포지션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편히 휴식도 취할 수 없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며 후방을 지켰다. 지난 3월 A매치에는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할 정도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 통산 43경기 3골(3593분 출전)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27경기 2289분을 소화 중이다. 리그에서는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최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등 컵 대회 탈락과 분데스리가 우승에 가까워지자 아킬레스건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의 우승을 이끈 주축 중 주축이다. 2년 전 세리에A 정복에 이어 분데스리가 정복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중 2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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