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5 15:53:55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서울의 코칭스태프와 전북의 수비수 김태환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과 전북은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K리그 내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구름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상암의 관중 기록은 4만 8008명.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이며,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3위에 해당했다.
서울과 전북의 경기는 이번 라운드 빅매치였다. 주춤하고 있는 서울, 상승세를 타는 전북의 맞대결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전북의 승리. 전북은 전반 23분 우측면 김태환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송민규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7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리그 2위로 다시 도약했다. 서울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5경기 무승이다. 순위 또한 9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날 신경전까지 일었다. 서울의 코칭스태프와 전북의 김태환이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상황은 이렇다. 후반 14분 전북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울이 공격을 전개했다. 좌측면 루카스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볼이 사이드라인을 나갔고, 전북의 소유권이 선언됐다. 이때 서울 벤치 쪽으로 굴러간 공을 한 서울 코칭스태프가 김태환에게 공을 가져다주는 과정이었다. 서울 코칭스태프는 전북이 빠르게 스로인을 진행하라는 의미였고, 김태환은 기술 지역(테크니컬 에리어)을 넘어 경기장에 발을 내민 것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양 팀 선수들이 두 사람의 신경전을 말리기 위해 나섰고, 잠시 떨어뜨려 놓은 뒤 주심은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경기는 이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언쟁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다. 시간을 끌기 위한 행동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태환은 “꼭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존중이 없었다. 어떤 스태프인지 모르겠다. 공을 주는 것은 좋지만, 스태프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서울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일이다. 참기 어려웠다. 팀을 위해 참았다.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러면 참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감정을 표출했다.
[상암=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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