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4 05:49:00
전북현대를 승리로 이끈 송민규는 ‘사랑꾼’의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7경기 무패를 내달렸다. 6승 3무 2패(승점 21)로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6)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송민규가 드디어 터졌다. 좌측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전반 23분 우측면 김태환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송민규는 시즌 개막 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선발로 기회를 잡아가던 상황에서 시즌 1호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그리고 이 골은 전북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송민규는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팀적으로 상황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경기로 그동안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이제 1호 골이다. 팀에 더 도움이 돼서 앞으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오늘 득점 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 건네는 듯한 세리머니를 보인 송민규다. 이를 두고 송민규는 “여자친구한테 프러포즈하는 세리머니였다. 오는 겨울 결혼식을 올린다. 프러포즈하는 의미였다”라며 “아직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할 예정이다. 여자친구 (곽)민선이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을 텐데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 득점으로 대신 전했다”라고 고백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선수단 위닝 멘탈리티가 올라왔다’라고 극찬했다. 송민규는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팀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연하게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위기 의식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전북이 새롭게 바뀐 부분이다. 팀이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리가 우승을 바라보고 달리고 있지만, 선수들은 내부에서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뛰자고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민규는 오늘 8000명 이상 상암벌에 찾은 전북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하며, “원정경기인데, 많은 팬께서 찾아와주셔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힘들 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셨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상암=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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