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1 07:40:00
라일리 톰슨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4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4연패 사슬을 끊어낸 NC는 10승(17패)고지에 도달했다.
선발투수 라일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부터 라일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박찬호(유격수 땅볼), 김선빈(중견수 플라이), 김도영(삼진)을 차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최형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패트릭 위즈덤, 오선우, 이우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최원준을 삼진으로 묶었다. 이어 박찬호에게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말 역시 김선빈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김도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최형우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쾌투는 계속됐다. 위즈덤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오선우(삼진), 이우성(중견수 플라이)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후 날카로운 견제로 2루에 있던 위즈덤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에는 한준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한 뒤 최원준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박찬호(2루수 땅볼), 김선빈(좌익수 플라이)을 침착히 막아냈다.
7회말에도 매서운 구위는 여전했다. 김도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최형우에게는 볼넷을 내줬으나, 위즈덤, 오선우를 삼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총 114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51구), 슬라이더(26구), 포크(22구), 커브(15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다. 팀이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라일리는 결국 NC가 그대로 승전보를 써냄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된 라일리는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5시즌 동안 108경기(선발 82번)에 출전해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작성했다. 특히 365이닝 동안 353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강력한 구위가 강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NC는 이런 라일리와 총 90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의 조건에 손을 잡았다. 힘 있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눈여겨 본 것.
다만 이런 라일리에게도 KBO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이번 KIA전 전까지 성적은 6경기(31.2이닝) 출전에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 기복이 너무나 심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4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N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이날에도 다시 한 번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이제는 NC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라일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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