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30 10:26:17
메이저리그에서만 22시즌째 감독을 맡고 있는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에게도 2025시즌 일정은 뭔가 낯설다.
멜빈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상하다”며 2025시즌 일정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월말인 이날 처음으로 같은 지구 팀과 경기를 치른다. 멜빈 감독이 ‘이상하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부분. 그는 “보통 시즌 첫 달에는 같은 지구팀과 경기를 많이 치르기 마련인데 4월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맞붙는다. 이상한 일정”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3년부터 리그 구분없이 30개 구단이 한 시즌에 최소 한 번씩 맞붙는 형식으로 일정 편성에 변화를 줬다. 같은 지구팀당 경기는 팀당 76경기에서 52경기로 축소됐다. 샌프란시스코가 4월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같은 지구 팀을 만나는 것은 이같은 변화의 여파다.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는 치열하다.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19승 10패, 샌디에이고가 17승 11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5승 13패로 모두 5할 승률을 넘기고 있다.
멜빈은 “우리 지구를 보면 다들 출발이 좋다.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같은 모습이 “놀랍지 않다.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2년간 몸담았던 샌디에이고를 상대하는 그는 “오늘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싶다. 샌디에이고는 좋은 팀이고, 출발도 좋다. 특히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투수들도 잘하고 있고 타선도 필요할 때 쳐주고 있으며 스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며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우완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한다. 이번 시즌 이들은 좌완 선발 상대로 2승 7패로 고전하는 반면, 우완 선발 상대로는 17승 3패로 압도하고 있다.
멜빈은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시즌 개막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좌완을 상대로 잘 준비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우타자들이 우완을 상대로 잘하는 것도 있다. 윌리 아다메스도 커리어 통산 우완 상대 성적이 좋다. 그러나 아직 작은 규모의 표본이다. 우리는 좌완을 상대로 조금 더 잘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그는 이 자리에서 부상자들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왼손가락 골절로 이탈한 제라르 엔카르나시온은 전날 드라이 스윙을 시작했다. 멜빈은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는 라이브BP를 해봐야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정해진 예상 시점을 잘 지켜왔다”며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왼복사근 염좌로 이탈한 케이시 슈미트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 야구 관련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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