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30 08:00:00
수원을 지배한 자밀 워니, 그는 부진했던 동료들도 감싸 안았다.
서울 SK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9-57로 승리했다.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워니에게는 개인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다시 한 번 최고 무대에 섰다.
워니는 40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선형(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안영준(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존재감이 없었던 이날 워니가 있었기에 kt의 대추격전도 이겨낼 수 있었다.
워니는 승리 후 “의미 있고 또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게임이었다. 3차전은 모두가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어제까지 여파가 있었다. 4차전 역시 공격이 잘 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게임을 했다. 계속 이렇게 하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워니가 기록한 40점은 자신의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그는 2022-23시즌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0점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워니는 “3차전 때는 패스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물론 나는 혼자 득점하는 것보다 동료를 살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게임을 바라고 있다. 오늘은 (전희철)감독님의 주문이 있었기에 공격 의지를 높였고 동료들의 패스 역시 좋아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는 ‘워니 고’로 대표되는 팀이지만 그것만으로 KBL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을 수는 없다. 김선형과 안영준이라는 확실한 코어가 있기에 가능한 일. 그러나 4강 시리즈 들어 두 선수의 부진은 아쉽다.
워니는 “플레이오프는 같은 팀과 수차례 경기를 하는 만큼 서로를 잘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득점이 잘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집중력, 열심히 하는 것, 수비다. 이 부분을 잘 살려서 하나로 뭉치는 게 더 중요하고 우선이다. 공격은 잘 안 풀릴 수 있다. 그러나 4차전은 좋은 에너지를 보였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SK는 5월 5일부터 LG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상대. 워니는 ‘절친’ 아셈 마레이, 대릴 먼로와 경쟁해야 한다.
워니는 “LG는 좋은 팀이다. 베스트 5가 강하다. 먼저 챔피언결정전에 가게 된 것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한다. 서로 어려운 게임을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레이, 먼로 모두 친분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친구고 좋은 경쟁을 하고 있다. 마레이는 득점, 리바운드, 패스 모두 나와 1, 2위를 다투는 선수다. 좋은 경쟁자다. 재밌는 챔피언결정전이 될 듯하다”며 “먼로도 마찬가지다.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믿는다”고 바라봤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