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3.08.11 11:48:26
머피, 개막전(벳빅터챔피언쉽)서 윌리엄스 제압 WST 통산 12차례 우승, 올시즌 출발 ‘산뜻’ 이번 시즌 WST 24회 개최…중국서 3회
한국에서 PBA투어 3차전이 개막할 무렵, 영국에선 세계 최고 프로당구 투어가 시작했다.
세계 당구선수들(비캐롬 종목)에게는 꿈의 무대인 월드스누커투어(WST)가 개막전을 필두로 새 시즌(23/24) 스타트를 끊은 것.
올 시즌 개막전인 ‘벳빅터(BetVictor) 챔피언쉽리그 스누커투어’는 지난 6월26일 개막, 7월21일까지 영국 레스터시 모닝사이드아레나에서 열렸다. 온라인 베팅 및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벳빅터는 경마와 체스, 축구에서도 스폰서를 하고 있으며 WST 최대 스폰서이기도 하다. 올 시즌 24개 WST 중 무려 8개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회 기간이 무려 한 달에 가까울 정도로 긴데다 상금이 비교적 작다(우승상금 2만파운드, 3334만원)보니 로니 오설리번 등 정상급 선수들이 상당수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미래가 기대되는 아마추어 선수 20명이 출전권을 얻어 꿈의 무대를 누빌 수 있었다.
WST 우승상금은 대부분 8만 파운드(1억3335만원)~20만 파운드(3억3339만원)이고, 왕중왕전(월드챔피언십)은 50만 파운드(8억3349만원)나 된다. 그에 비해 개막전 벳빅터챔피언십 상금은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다.
대회 출전선수는 모두 128명. 이들은 피를 말리는 조별리그(4인1개조)를 세 번 거쳐, 이 가운데 두 명이 파이널 매치를 치른다.
1단계(스테이지 1) 조별 리그는 128명이 32개 조(4명 1개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러 각조 1위 32명이 2단계로 올라간다. 2단계 리그전은 32명이 8개 조에서 경기, 각조 1위 8명이 3단계로 향한다.
3단계 리그전은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조 1위가 결승전을 벌인다.
결론적으로 128명 →32명 → 2명 →1명으로 단계를 거쳐 우승자를 가린다.
대망의 결승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영국의 숀 머피(세계 4위)와 웨일즈의 마크 윌리엄스(9위). 결과는 머피가 프레임 스코어 3:0(65:53, 73:0, 69:30)으로 윌리엄스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머피에게는 통산 12번째 투어 우승이다.
대회 총상금은 32만8000파운드(한화 5억3867만원)로 우승은 2만파운드(3334만원)다. 여기에 각 라운드별로 조 1~3위에게 주는 상금이 있어 머피는 총3만3000파운드(5419만원)를 받았다.
지난해 상금랭킹 7위(47만2500파운드, 7억7600만원) 였던 머피는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 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하게 됐다.
별명이 ‘매지션’(Magician)인 머피(41)는 16세인 1998년에 프로에 데뷔, 그 동안 WST에서 11차례나 정상에 오른 스타선수다. 특히 2005년에는 세계선수권서 우승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카오 유펑은 1단계 조별리그에서 한큐에 145점을 쳐 이번 대회 최고 브레이크(3쿠션의 최고 하이런)를 달성했다.
WST는 이번 시즌 24차례 투어를 개최하는데, 이 가운데 3번이 중국에서 열린다. 특히 중국에서 대회는 ‘코로나19’로 잠정중단 된지 3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WST 두 번째 대회인 ‘벳빅터 유러피언 마스터즈’는 오는 8월22일부터 27일까지 독일에서 열린다. [이길남 대한당구연맹 스누커 심판(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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