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30 10:22:08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65)씨 사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 압수수색에 나섰다.
30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금일 피의자 전성배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남부지검은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냈다.
윤 대통령의 사저 아크로비스타는 경호 구역지만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압수수색 불승인 등의 절차 사유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천 및 인사 청탁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통일교의 고위 인사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 등을 전달한 정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모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전씨에게 가방을 건낸 정황을 포착하고, 그 진위와 김 여사에게로 전달됐는지 여부 등도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윤씨가 전씨와 김 여사를 통해 공적 자금으로 캄보디아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씨와 전씨의 처남 김모(56)씨 등 전씨의 가족들이 잇달아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대상을 넓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명 ‘찰리’로 불리는 김씨가 대통령실 인사 청탁을 포함한 전씨 관련 의혹에 연루된 단서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이 확보한 전 씨 부녀 간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두 달이 지난 2022년 7월 전 씨의 딸 전모 씨는 전 씨에게 “아빠,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씨는 “직접 소통하면 돼. 신 행정관은 찰리 몫으로 들어간,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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