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7 13:40:35
오는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앞두고, 민간 주도의 전야제가 11년 만에 주말에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대규모 시민 참여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5·18 정신의 세계적 재조명이 더해지며, 화합과 기억의 장이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17일 ‘제45주년 5·18 민중항쟁행사위원회(행사위)’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전야제를 포함한 주요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전야제는 5월 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펼쳐진다. 행사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1980년 항쟁의 상징적 장소였던 금남로와 중앙로를 풍물패가 행진하는 ‘오월길맞이굿’을 시작으로, 80년 당시 가두시위를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이어진다.
그동안 전야제는 5·18 민주광장 인근 전일빌딩 앞에서 진행됐으나, 올해는 금남로공원 앞 금남로4가역 교차로로 주 무대가 옮겨진다. 이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세계적 주목과 함께, 5·18 정신이 12·3 비상계엄 해제 배경으로 재조명되는 흐름 속에 수만 명의 관객이 운집할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할 특별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을 위해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 텐트 500동이 설치되며, 청년 518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불렀던 ‘다시 만나 세계’를 플래시몹 형식으로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예정되어 있다.
시민 참여형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주먹밥 만들기 체험, 지역 예술인들의 민중미술 전시, 시민 난장 등은 예년과 동일하게 열려, 누구나 5·18 정신을 쉽게 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도 참여해, 5·18 유족들과 함께 상실의 아픔을 나누고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비록 5·18 관련 단체들은 공식 행사위 참가 단체로 등록되어 있진 않지만, 민간이 주도하는 이번 전야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민주 열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릴 계획이다.
오병윤 행사위원장은 “다가오는 45주년 5·18 기념행사에 오월 정신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5·18 단체들이 다시 행사위에 함께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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