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24 09:28:33
‘니가 가라, 하와이’
영화 친구에서 열연한 배우 장동건씨의 대사로 화제를 모은 한국의 하와이가 부활 조짐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20여곳에 온천만 남았던 폐허 경남 창녕군이 마침내 회복세를 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부곡온천을 다녀간 관광객은 283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42만명까지 감소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4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군은 완전한 회복 마지노선으로 300만명을 꼽는다. 군이 집계를 시작한 2012년부터 연도별 관광객은 2012년 382만명, 2013년 388만명이 다녀가며 정점을 찍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310만∼344만명 선이다.
창녕에 혹독한 찬바람이 몰아닥친 건 영남권 최대 관광지였던 부곡하와이가 폐업하면서 부터다. 이듬해인 2018년에 처음으로 관광객 수가 300만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마지노선이 깨진다. 이후 2022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240만∼260만명 정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2023년부터 분위기가 바뀐다. 2023년에는 291만명이 다녀갔고, 지난해에는 283명이 창녕에서 온천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올해 목표치를 300만명 회복으로 잡고 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대표 온천도시 1호로 지정된데다 연내 조성될 황톳길과 빛 거리·유아용 공원, 전지훈련단 방문 등을 통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천·숙박 업소들이 가족탕 내부를 리모델링한 것도 긍정 요인이다. 특히 접근성이 대폭 좋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함양∼울산고속도로 중 창녕∼밀양 구간 개통도 관광객 유입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 안팎에 밀집한 온천지구다. 섭씨 78도의 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자랑한다.
현재는 전체 24곳의 숙박·온천업소(3곳 휴업)이 운영중이다. 객실마다 가족탕 개념의 온천탕이 있고, 또 목욕탕 개념의 온천시설이 조성돼 있다.
운영 중인 객실(가족탕)은 1355개에 달한다.
김득연 부곡온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전국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 온천지구 관광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예약율이 90%에 달한다. 선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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