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22 14:17:10
경남도 농수산식품 수출액 2조 700억 원 기록 한류 열풍 타고 라면·연초 등 성장세 미국·중국 수출 증가가 성과 견인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제 정세의 혼란 속에서도 한류 열풍과 품질 고급화 전략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14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조 7백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주로 라면, 연초(담배), 딸기, 파프리카 등 경남지역의 주력 품목이 성과를 견인했다. 특히 가공식품 부문은 12.9% 증가해 전체 성장을 주도하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매운맛 라면과 김 가공품이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54%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시장에서도 연초와 라면, 주류 등의 수출이 각각 호조를 보이며 1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은 라면과 연초, 커피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라면은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을 일으키며 1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초는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딸기와 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은 기상 악화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단감의 경우 철저한 병해 관리로 수출량이 103% 증가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축산물 분야 역시 전년 대비 18.8% 증가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닭고기, 한우, 계란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국가별 수출 실적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두드러졌다. 일본 시장이 엔저 현상과 자국 농산물 생산 증가로 인해 8% 감소한 반면, 미국 시장은 ‘K-푸드’ 열풍으로 급성장했다. 중국 역시 연초와 가공식품, 주류 등의 수출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동남아 시장은 일부 품목의 수출 둔화로 1% 감소했다.
경남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 목표를 15억 3천만 달러로 설정하며, 전년 대비 4.8%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와 해외 마케팅 강화를 포함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농식품 수출은 농가 소득 증대뿐 아니라 국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경남 농수산식품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