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29 11:16:28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을 충족하는 설계를 적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장수명 주택은 구조적으로 장기간 유지·관리가 가능한 주택을 의미한다. 내구성, 구조 가변성, 수리 용이성이 우수해 ‘100년 주택’으로도 불린다. 현행 건축법상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건설할 때는 장수명 주택 인증을 확보해야 하며 최우수(80점), 우수(70점), 양호(60점), 일반(50점)의 4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우수등급 이상을 취득하면 10% 이내에서 건폐율·용적률 인센티브가 부여되지만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실제 우수등급 이상을 받은 장수명 주택 사례는 없다.
개포우성7차의 경우 서울시가 정비계획에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를 17% 부여하면서 이 가운데 6%는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을 적용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삼성물산은 기존 일반 벽식구조에 적용되는 내력벽 수를 40%까지 줄이고 건식 벽체와 기둥 배치를 더한 혼합식 구조를 택해 내부 공간의 자유로운 평면 배치가 가능하게 했다. 이는 가족 구성과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구조 변경이 쉽고, 장기적인 보수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또 세대 내 전용 공간 배관은 구조물과 분리한 수직 배관의 급수 방식을 적용하고 공용 공간 배관은 설치 구간에 최대 20%의 여유 면적을 추가 확보함과 더불어 별도 점검구를 설계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배관 수리가 수월해지고 유지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삼성물산은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 용적률 인센티브를 확보하고 건축물 수명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지속 가능한 주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주거의 미래는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조용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개포우성7차는 건축 기술을 넘어 삶의 방식까지 혁신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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